스마트가전 전쟁, 삼성 ‘와이파이’ vs ·LG ‘NFC’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집중…LG전자는 NFC 신제품 박차
‘와이파이냐 NFC냐.’
국내 가전시장에 새로운 대결 구도가 생겼다. 와이파이(WiFi·무선통신) 칩을 내장했거나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시킨 ‘스마트 가전’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257,000원 1000 0.1%)와 LG전자 (71,100원 900 -1.2%)가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를 내장하는 방식의 스마트 가전에 주력하는 반면 LG전자는 올 들어 NFC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 가전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LG전자, NFC로 인터넷 한계 넘어 NFC는 전자태그(RFID)의 일종으로 10㎝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기술이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처럼 무선으로 작동하지만 기기간 복잡한 설정 과정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날 국내 오븐 최초 NFC 기술을 탑재한 ‘LG디오스 광파오븐'(MA323DBN) 5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제품에 가까이 가져가면 터치 한 번 만에 요리는 물론 내부 청소까지 가능하다.
LG전자 모델이 국내 오븐 최초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한 ‘LG디오스 광파오븐'(MA323DB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
LG전자 관계자는 “인터넷에 연결된 경우에만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했던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이라며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NFC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도 NFC 기능을 활용한 대표적 스마트 가전이다. 제품 구입 시 별도로 제공되는 NFC 태그에 자주 사용하는 운전상태를 입력했다가 해당 기능을 원할 때 스마트폰을 태그 가까이에 가져가면 된다.
LG전자 ‘트롬’ 스마트 세탁기(FR4349MAFZ) 역시 국내 세탁기 최초로 NFC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제품에 부착된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2~3초 내 제품 오동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품에 새로운 세탁코스를 입력할 경우에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세탁코스를 선택해 NFC 태그에 대면 즉시 다운로드가 이뤄진다.
◇삼성전자 “와이파이 방식이 효과적” 삼성전자 생활가전 중에선 NFC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 없다. 스마트폰을 가전제품과 연결해 제품 작동과 오작동 진단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NFC가 아닌 와이파이 방식이다.
와이파이(WiFi·무선통신) 칩을 내장한 삼성전자의 5대 스마트 생활가전. 왼쪽부터 △스마트 오븐 △스마트 에어컨 Q9000 △지펠 냉장고 T9000 △버블샷3 W9000 세탁기 △로봇청소기 스마트 탱고 /사진 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와이파이 플랫폼 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만 총 11개로 국내 최다 기록이다.
따라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5대 생활가전 대부분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작동시키면 된다.
삼성전자의 2013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에어컨 작동은 물론 상태 점검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NFC에 비해선 2단계 정도 조작이 더 필요하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 이내 거리에서만 작동되는 NFC와 달리 먼 거리나 실외에서도 활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파이나 NFC 모두 스마트폰과 제품을 연결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뿐 우열을 나눌 수 없다”며 “우리는 현재 와이파이 방식이 가전제품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NFC 기술 탑재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가전제품 기능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가전제품에도 NFC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트위터 계정 @geunin]